2박 3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연설을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역대 정부 첫 한미정상회담과 비교해 이례적인 특징이 많다.
새정부가 출범한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9년 만이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청와대에서 열린 뒤로는 미국 백악관이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등에서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11일 만에 첫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역대 정부 중에 가장 빠르다. 역대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의 기간을 보면, 김영삼-135일(방한), 김대중-104일(방미), 노무현-79일(방미), 이명박-54일(방미) 박근혜-71일(방미) 문재인-51일(방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일본→싱가포르→중국→한국 순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순으로 아시아 국가를 순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 후 연설에서 “우리(한미)는 공동의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아시아 방문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상원의원과 부통령 시절에도 한국에 왔었고 DMZ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처음 방문한 곳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양국 정상이 한미 군사 동맹을 넘어 ‘기술 동맹’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을 담은 상징적인 행보다.
21일 열리는 윤 대통령 주최 만찬에도 10대 그룹 총수가 참석하고,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별도로 만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