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남도 여행]
《광주와 전남북을 아우르는 남도는 멋과 맛, 그리고 흥의 고장이다.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 오염과는 거리가 먼 청정 자연 속에서 힐링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해양, 생태, 문화 명소가 즐비하다. 그곳에서 맛볼 수 있는 푸짐한 음식은 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잔뜩 움츠러든 일상을 털고 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남도로 떠나보자. <편집자 주>》
퍼플섬
전남 목포에서 천사대교를 건너 1시간여 달리면 마을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 반월도와 박지도를 만날 수 있다. 보라색 꽃이 피는 왕도라지와 꿀풀꽃이 많은 곳에 라벤더, 아스타, 아네모네를 심어 섬 곳곳이 보라색이 됐다. 섬 초입부터 지붕과 갯벌 가운데 독살, 전동차를 비롯해 둘레길 등 곳곳이 보라색이다. 마을식당 메뉴판도 보라색이다.
퍼플섬의 랜드마크는 퍼플교다. 안좌도 두리∼박지도∼반월도를 이어주는 해상 목교(약 1500m)인 퍼플교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보랏빛으로 스며들게 된다. 보라색 옷이나 양말 등 보라색 드레스코드를 하면 무료 입장이다. 2021년 1∼11월 26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 2021년 ‘한국 관광의 별’ 본상을 탔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서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파리 패션위크 패션쇼 영상 촬영지로 떠올라 패션·디자인계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은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해마다 500만 명
이상이 찾는 순천만국가정원에는 나무 505종 79만 그루와 꽃 113종 315만 포기가 심어져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은 요즘 봄꽃이 한창이다. 네덜란드정원과 바위정원 앞 꾸루꾸미원, 호수정원 인근 낙우송길에 디기탈리스, 석죽, 알리움, 아가판서스 등 형형색색의 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서문 아바타의 숲과 꿈의 광장 소담원, 멕시코정원, 장미정원 등에도 금호초, 루피너스, 스토크, 스탠더드 장미 등이 만발해 향긋한 꽃내음으로 가득하다. 관람 동선을 따라 핀 작약은 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며 봄을 노래한다.
축구장 100개 면적의 순천만국가정원에선 11곳의 세계정원과 50여 종에 이르는 각국의 꽃을 즐길 수 있다.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내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동천 및 순천 도심에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편백숲
전남 장흥군 안양면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는 초록의 상쾌한 바람과 아름드리 50년생 편백나무가 빼곡하다.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3회 연속 이름을 올린 힐링 명소다. 100ha에 달하는 편백나무 숲 가운데 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큰 숨을 들이키며 상쾌한 편백 향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편백은 일반 수목에 비해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5배 이상 내뿜기 때문에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유에 효과가 크고 심신 안정에도 좋다고 한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목재문화체험관, 생태건축체험장, 목공예센터, 치유의 숲과 편백소금집(찜질방) 등을 갖추고 있다. 우드랜드 안쪽에 자리한 편백소금집은 적외선과 천일염 같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휴양 시설이다. 내부에 소금찜질방, 소금해독방, 황토방, 소금단전호흡방, 편백 반신욕방 등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편백 톱밥과 쌀겨, 미생물을 발효시켜 발생되는 열을 이용하는 톱밥 효소찜질은 피부미용, 성인병 예방, 체내 독소 배출 등 다양한 효과가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