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남도 여행] ‘생태정원도시’ 담양 죽녹원에서 메타프로방스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관광자원 풍부 개성있는 카페-맛집 여행도 추천
아름드리 나무가 숲터널을 이루는 전남 담양군의 명소 관방제림. 담양군 제공
광주에 인접한 전남 담양은 현재 인구가 4만3000여 명이지만 카페는 무려 213개가 된다. 카페가 인구 200명당 약 1개 꼴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을 중심으로 조성된 메타프로방스, 죽녹원, 관방천, 담빛예술창고 등 담양읍에 전체 카페의 3분의 2가 모여 있다. 이는 생태정원도시를 지향하는 담양의 ‘관광 파워’를 보여준다.
죽향(竹鄕)으로 이름난 담양에서 대나무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죽녹원이다. 죽녹원에 들어서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댓바람이 일상에 지쳐 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2005년 개원한 죽녹원은 31만 m²의 넓은 면적을 가진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명소다.
죽녹원에서 항교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곳이 천연기념물 제366호인 관방제림이다. 남산리 동정마을에서 천변리까지 2km 정도 되는 길에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벚나무, 음나무, 개서어나무, 은단풍 등 아름드리 나무가 숲 터널을 이룬다. 담양의 관광명소 가운데 유일하게 입장료가 없다. 주변에 국수거리 등 먹거리와 학소정, 담소정 등 정자와 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많다.
관방제림이 끝나는 지점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연결돼 한 번에 둘러보기 좋다. 1970년대 가로수 조성 사업 당시 담양에 작은 묘목을 심었던 것이 10m를 훌쩍 넘기면서 전국 최고의 가로수길이 됐다. 봄에는 푸릇한 새싹, 여름에는 찬란한 녹색 잎, 가을에는 붉은빛 단풍, 겨울에는 가지 위로 소복이 쌓인 눈이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다 보니 1년 내내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담양 메타프로방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