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남도 여행] 보성 녹차밭서 즐기는 ‘다도’
전남 보성군의 한 다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 아래 녹차 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보성군 제공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든 요즘 국내 최대 녹차 주산지인 전남 보성의 들녘에서는 농부들이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녹차는 절기상 곡우(穀雨·4월 20일)를 지나면 잎 빛깔이 곱고 향이 깊어 최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보성은 국내 녹차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차 생산지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성 하면 가장 먼저 녹차를 떠올리는 이유다. 1년 내내 다향(茶香) 그윽한 보성에서 특별한 차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 밭에서 차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보성愛(애) 물든茶(차)’가 그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생태녹색 관광자원화 공모사업의 하나로 최신 여행 트렌드인 감성 소풍과 캠핑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보성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의 주 무대는 보성의 다원이다. 다원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달라 선택의 폭이 넓다.
보림제다에서는 다도 체험과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넓은 차밭 한가운데 피크닉 돗자리를 깔고 다원의 오랜 노하우로 만든 차와 주민이 직접 만든 티푸드를 먹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한옥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낸 후 브런치와 나만의 티를 맛보는 수진한옥의 ‘쉼이 있는 한옥체험’, 율포해변에서 솔숲과 노을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경험하는 캠크닉’도 있다. 각 체험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국악의 고장 보성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도 있다. 이달 1일 첫선을 보인 ‘보성별곡 국악 버스킹’은 6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회천면 율포해수녹차센터 앞 광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다. 보성의 젊은 국악인들로 꾸려진 보성아리랑예술단이 현대음악을 가미한 퓨전 판소리 공연을 펼치며 관객과 한데 어우러진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