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남도 여행] ‘해양치유 1번지’ 완도군
완도군이 진행하는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노르딕워킹을 하고 있다. 완도군 제공
265개 섬으로 이뤄진 전남 완도는 ‘대한민국 해양치유 1번지’다. 해양치유를 하려면 무엇보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완도는 산소 음이온이 대도시보다 50배나 많고 전 해역이 생리 활성 촉매 역할을 하는 맥반석으로 형성돼 해수 수질이 1등급이다. 연평균 기온 15.1도의 온화한 기후 덕에 해양·기후 자원이 더없이 풍부하다.
해양치유는 활용 자원에 따라 다양하다. 해풍, 태양광, 해양 에어로졸 등을 활용해 해변 노르딕워킹과 요가, 필라테스 등을 하는 해양기후치유가 대표적이다.
완도군은 봄·가을에 신지면 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인 ‘블루플래그’를 3년 연속 받았다. 해변 노르딕워킹은 등산 스틱을 양손에 쥐고 해안가를 거니는 것이다. 다리의 각도, 팔 동작 등 기본기를 다지며 해변을 걷다 보면 운동효과가 일반 걷기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해변 요가와 필라테스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꽃차 시음, 톳유부초밥·해초주먹밥 시식 등 연계 프로그램도 인기다.
완도 전복 해조류 비빔밥
한데 모아 바다 밥상을 차려도 좋지만 따로 먹어도 맛있는 게 완도 수산물이다. 전복은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이 좋아 주로 회로 썰어 먹거나 전복죽, 구이, 찜으로 먹는다. 완도에서는 영양 보충을 위해 문어, 꽃게, 닭, 황칠 등을 넣어 해신탕을 끓여 먹기도 한다.
‘바다의 불로초’라 불리는 다시마는 쌈을 싸 먹거나 국물을 내는 데 주로 사용하지만 다시마 멍게 죽, 전복과 버섯 등을 넣은 다시마 영양밥, 다시마 가루를 넣은 칼국수 등으로도 즐겨 먹는다.
매생이는 물을 안 넣고 살살 볶아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고 잘 덖어 전으로 부치거나 떡국 등 국에 넣어 먹는다. 사슴의 뿔과 꼬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녹미채(鹿尾菜)’라고도 불리는 톳은 살짝 데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밥에 톳을 섞어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거나 톳 무침, 톳 된장국, 톳 두부무침, 톳 어묵볶음 등으로도 즐길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