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PGA 챔피언십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결국 기권했다. 우즈는 22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 털사의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7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9오버파 79타를 기록했다. 경기 뒤 우즈는 “아프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기권했다. 우즈가 PGA 데뷔 후 메이저 대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기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인 1995년 US오픈에서 2라운드 도중 손목을 다쳐 기권한 적이 있다.
우즈는 3일 동안 중간 합계 12오버파 222타로 공동 76위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99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공동 53위로 가까스로 컷 통과했다. 2라운드가 끝나고 우즈는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말하며 3라운드 기권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회 기간 날씨도 우즈를 돕지 않았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3라운드가 열린 22일 기온이 14도로 확 내려갔다. 바람마저 불며 체감온도는 더 낮아졌다. 추우면 무릎과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는 우즈는 반팔 차림으로 경기를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조끼까지 입으며 경기에 임했다.
2번 홀(파4)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6번 홀(파3)에서 또 티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한 뒤 9번¤13번 홀에선 4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우즈는 3라운드 뒤 “좋은 샷을 치지 못해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점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우즈의 기권 속에 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미토 페레이라(27·칠레)가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9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페레이라는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지난 시즌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26·미국)는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기록해 중간 합계 6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로 떨어졌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중간 합계 3오버파 213타로 공동 36위, 김시우(27)는 9오버파 219타로 공동 70위를 기록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