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은행 창구 모습.© News1
시중은행들이 대출 만기 연장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가 올 9월 종료될 것에 대비해 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최장 10년간 대출을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해 부실이 한꺼번에 발생할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적용 대상은 2020년 4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 연장이나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을 한 차례 이상 받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다.
기존에 코로나19 만기 연장 지원을 받은 대출자는 6개월 거치 기간이 지난 뒤 9년 6개월간, 원리금 상환 유예 지원을 받은 대출자는 1년 거치 기간이 지난 뒤 9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으면 된다.
하나, 우리은행도 5년 분할상환 등 연착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출자가 당초 상환 계획보다 일찍 대출을 갚으면 중도상환 해약금도 면제해준다.
1월 말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를 연장하거나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 대출과 이자는 총 139조4494억 원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