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주철장의 범종 제작 솜씨 직접 보세요”

입력 | 2022-05-23 03:00:00

국가무형문화재 원광식 씨
오늘 덕산읍 공방서 시연행사




국가무형문화재인 주철장(鑄鐵匠·쇠를 녹여 각종 기물을 만드는 장인)의 솜씨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22일 충북 진천군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덕산읍의 주철장 공방인 성종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주철장 원광식 공개시연 행사’가 열린다.

이번 시연회에선 주철장 원광식 씨(80·사진)가 현대금속공예가 이준식 씨에게 전수한 한국 전통 주조기술과 현대적 조형미가 어우러진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무형유산 전승과 공유 가치를 실현할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원광식 씨는 과거 한 증권사의 TV광고 모델로 나와 “이 사람아! 혼을 담아야 천 년의 소리가 나오는 거야. 잔재주 부리면 끝이야”라는 말로 널리 알려졌던 인물이다. 17세 때 할아버지에게서 범종 제작 기술을 전수받은 뒤 종 제작에만 매진해 왔다.

1969년 작업 도중 쇳물이 튀어 한쪽 눈을 잃기도 했던 그는 1997년 전통 범종 제작 기법인 ‘밀랍주조법’ 재현에 성공했다.

2005년에는 대형 범종 제작을 위한 새 밀랍주조법을 개발해 특허까지 냈다. 2000년 대한민국 명장(名匠), 200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각각 지정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