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해골의 집’ ‘뼈로 만든 집’으로 불리는 건물이 있다.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카사바트요다. 이 집은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인 성 게오르기오스가 용과 싸우는 전설을 담고 있다. 건물의 꾸불꾸불한 곡선은 살아 숨쉬는 유기체 같다. 발코니는 해골 모양이고, 기둥은 뼈, 지붕은 용의 비늘로 덮여 있다. 내부엔 용의 등뼈처럼 생긴 계단 난간이 이어진다. 한 편의 판타지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집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