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경 번역가·‘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저자
“인생이란 ‘나’에게서 시작되어 ‘우리’로 가는 긴 여정”
―존 펜버티 ‘인생’ 중
이 책의 원제 ‘To Bee or Not to Bee’에서는 고뇌하는 햄릿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꿀통이 넘치도록 꿀을 채우려고 애쓰는 일벌 버즈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일벌들의 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고, 누군가에게 인생을 빼앗기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버즈는 삶의 지루함에 사로잡힌다.
자신의 두려움과 약점을 넘어서는 힘이 조금씩 쌓이면,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하도록 하는 힘이 된다. 바위를 뚫는 물방울의 저력은 강한 힘이 아닌 지속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버즈의 노력으로 일벌들의 세계는 변화해 간다. “지성의 힘은 서로 다른 점을 지각하는 데서 오고, 감성의 힘은 서로 닮은 점을 인식하는 데서 온다”고 버즈는 말했다. 버즈의 여정을 지켜보며 버트가 들려주었던 “외부로 가는 유일한 길은 내면에 있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 본다.
심혜경 번역가·‘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