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오산기지 방문 2박3일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양손의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차에 탄 바이든 대통령도 엄지손가락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평택=대통령실사진기자단
“I trust you!”(당신을 신뢰합니다!)
22일 오후 2시 25분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작별의 악수를 나누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할 때 양국 정상은 서로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오늘 오산 공군기지 방문까지 사흘 동안 주요 일정을 동행한 두 정상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순간”이라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등 도발이 임박한 가운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상징적 장소인 오산 공군기지 방문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 오산 기지서 尹 “한미동맹 상징”, 바이든 “한미동맹의 힘”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오산 기지 내 지하벙커인 항공우주작전본부(KAOC·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s Center) 작전조정실을 함께 찾아 작전준비태세 등을 보고받았다.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공군 작전의 ‘심장부’인 KAOC를 공식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OC는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를 운용하는 핵심 지휘통제 기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소 선정 과정에서부터 강력한 한미 안보동맹을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담기 위해 양국이 함께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정실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5.22 오산=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 장병 수십 명이 나란히 앉은 가운데 양국 정상은 양측 전투운영처장의 보고를 주의 깊게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장병이 ‘오늘 밤에도 싸울 수 있는(fight tonight)’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고에 “좋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 바이든 “진정한 유대 형성”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