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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다보스 홍보관 ‘전범의 집’으로 재탄생…희생자 사진 전시

입력 | 2022-05-23 08:04:00


스위스 알프스 다보스에 위치한 세계경제포럼(WEF) 러시아 홍보관이 ‘러시아 전쟁범죄의 집’으로 재탄생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WEF는 다보스 소재 ‘러시아의 집’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참상과 파괴를 묘사한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러시아의 집’은 러시아가 WEF에서 홍보관 등 행사 개최에 사용한 곳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기반 국제 현대미술관인 핀축아트센터와 빅토르 핀축 재단에 의해 조직됐다. 다보스 시의회와 WEF도 지원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는 (전쟁 관련) 주요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 얼굴, 이름, 날짜를 공유하며, 적어도 일부 희생자들에게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뵨 겔드호프 전시 큐레이터는 CNN에 이번 전시를 위해 사진 4600여개를 수집·검증하는 과정에만 열흘가량 걸렸다며 “전범 증거 양이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러시아군에 의해 공격받고 사망한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며 “그들을 기릴 필요가 있으며, 이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쟁 범죄 재판 회부라는 절대적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단계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겔드호프는 “러시아가 (올해) 다보스에 오지 않는 만큼, 러시아의 다른 현실을 얘기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가 자체를 몰살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도 규탄했다.

다보스 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WEF 연차 총회로, 세계 정계·관계·재계 지도자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포럼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만에 열리게 됐으며, 지난 1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연기됐다.

WEF는 22~26일 ‘전환점의 역사’라는 주제로 열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차원에서 이번 포럼에 초대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