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재 원숭이두창 국가별 발병 현황 - WHO 갈무리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사람두창(천연두) 백신 접종을 통해 85% 예방할 수 있으며, 한국은 약 3500만명 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질병관리청이 22일 밝혔다.
질병청은 그간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진단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2016년에는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원숭이두창이라 해도 사람두창 백신이 약 85%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3502만 명분의 사람두창 백신을 비축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벌써 유럽-미국-중동 등 15개국에서 120여 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 WHO는 12개국-120명으로 집계 :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현재 12개국에서 모두 1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120명 중 확진자는 92명, 의심사례는 28명이다.
원숭이 두창은 독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최소 유럽 9개국에서 확인됐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모두 12개국이다.
WHO는 또 아프리카 카메룬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나이지리아 등은 원숭이두창 엔데믹(풍토병)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서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한 이 남성은 원숭이두창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당국은 환자를 격리하고, 그가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 중동에서 원숭이 두창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스위스-오스트리아서도 확인 : 같은 날 스위스에서도 첫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스위스 보건당국은 성명을 내고 베른주에서 첫 번째 원숭이두창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22일에는 오스트리아에서도 확진자 발생했다. 이에 따라 모두 15개국에서 120여명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이고,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에 수두와 두창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한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