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30년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전세계 기업가들과 투자자들이 경고했다.
이번주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면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이 같은 경고가 잇따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T가 인터뷰한 재계와 투자업계 리더들은 중요한 전략적 결정을 고심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증시 급락, 경제 전망 악화가지 새로운 결정을 압박하는 변수들이 차고 넘친다.
온쇼어링(제조공장의 국내 복귀), 재국가주의, 재지역화가 기업의 최신 트렌드가 됐고 세계화 속도는 느려졌다고 그는 밝혔다. 마로소 회장은 “세계화가 국가주의, 보호주의, 토착주의, 맹목적 애국주의, 심지어 인종차별주의까지 그 파편에 직면했고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찰스칩케이의 워버그 핀커스 최고경영자(CEO)는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지정학은 투자업계의 변방에 있었지만 지금 투자결정에 있어 “전면과 정중앙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에서도 탈세계화라는 주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블랙스톤그룹의 조나단 그레이 사장은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생산시설을 둬야 한다고 기업들이 입을 모은다”
소매업계도 세계화의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고 발렌티노의 라치드 모하메드 라치드 회장이 말했다. 일부 명품 업체들은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비즈니스가 지역화했다”며 “런던, 파리, 밀라노 매장들은 과거보다 현지 지역 주민들을 더 신경쓴다”고 말했다.
바로소 회장은 주요 20개국의 정치적 수준에서 비협조적 분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하힘 나젤 총재는 탈세계화(deglobalisation)와 더불어 탈탄소화(decarbonisation), 인구(demographics)를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3가지 D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