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성과도 여야정이 함께 나눌 것” “노력하는 정부 아닌 잘하는 정부가 돼야”
취임사 하는 한덕수 총리. 뉴시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상식과 공정의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 민간과 시장, 기업의 역동성이 살아있는 나라,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져서 국민 행복이 하루하루 높아지는 나라,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 사는 나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며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공직자에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더 확실한 현장 내각이 돼야 한다”며 “디지털 소통을 강화해 국민의 복합적 요구를 충족시켜드리고, 국민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다. 또 “국정운영에 소관과 경계를 없애 소통하는 내각이 돼야 한다”며 “국회는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도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덕수 국무총리를 소개받고 있다. 2022.5.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 총리는 “물가불안, 가계부채 등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 지원 등을 위해 정부는 59조4000억 원의 추경안을 마련했다”며 “부동산 시장은 시장 원리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조화롭게 조정해나가겠다. 실질적 주거안전망 구축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빠른 경제 성장 △지역주도 균형발전에 기여 △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 등에 진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끝으로 한 총리는 “새 정부는 노력하는 정부가 아니라, 잘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 노력도 필요하지만, 성과에 초점을 맞추어서 낮은 자세로, 다시 한번 현장으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하자.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 ‘공직자가 창의와 혁신으로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든 국무총리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보수정부 총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 메시지와 관련해서 “한국 정치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담았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