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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폐열 재활용, 협력사 육성 등’…SK그룹, 지난해 사회적가치 18조 원 창출

입력 | 2022-05-23 14:32:00

2020년보다 7조 원 늘었다고 자체 평가




‘공장 폐열을 지역난방용으로 제공해 온실가스를 줄인 효과 28억 원.’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의 발신을 차단해 범죄를 예방한 효과 74억 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를 육성해 기술협력을 강화한 효과 673억 원.’

SK그룹이 지난해 창출해 낸 사회적가치를 화폐로 산출해낸 결과다. SK그룹은 23일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발표’ 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창출해 낸 사회적가치의 성과가 18조4000억 원으로 2020년(11조4000억 원) 대비 약 7조 원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SK는 처음으로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을 공개했다.

SK그룹이 지난해 거둔 사회적가치를 지표별로 따져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 19조3443억 원, 환경성과 -2조8920억 원, 사회성과 1조9036억 원 등이다. 고용(10조1000억 원), 배당(3조4000억 원), 납세(5조9000억 원) 등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의미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환경, 사회를 평가한 것이다. SK 측은 “지배구조 관련 지표는 이사회 중심 경영 제도화, 지배구조 영역 핵심지표 관리 등 화폐적으로 산정할 수 없는 목표를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관계사 실적개선에 힘입어 납세(100%)와 고용(39%)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환경공정(-2%)과 동반성장(-0.07%)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SK는 이날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세부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SK는 제품개발,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친 성과를 긍·부정할 것 없이 모두 측정한다. 시장평균 기준인 ‘베이스라인’을 바탕으로 이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 제품·서비스에만 긍정 평가를 한다. 여기에 국제기구·정부·협회 등이 발표한 지표를 적용한 ‘화폐화 단위기준’을 곱하고, 사회적가치에 대한 각 기업의 ‘기여도’를 곱해 창출해 낸다.

이런 식으로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폐기되는 폐열을 인근 대규모 주거단지 4만 세대에 냉·난방용 에너지로 공급한 활동의 가치를 화폐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SK는 공급열량 15만1915G㎈에 온실가스 배출계수 0.1763을 곱하고 또 탄소의 사회적 비용 10만6325원을 곱해 28억 원 규모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2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화폐화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계열사별로는 24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26일 SK이노베이션, 30일 SK하이닉스의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