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 “언빌리버블”이라고 평가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별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정상회담 현장에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단 것을 처음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번에 새로 용산 집무실을 마련하지 않았나.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이 얼마나 된 거냐 물었다”며 “윤 대통령이 불과 한 열흘 전에 단장을 마친 거다 했더니, 바이든이 ‘잇츠 언빌리버블’, 정말 놀랍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적 연대의) 중심에 서 있고, 그래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며 “그리고 한국의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이해하고 신념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계셔서 행운이라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이 제대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했더니,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 집안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집안 어르신 중 아일랜드 분이 계시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며 “두 분이 민주주의 가치, 심도 깊은 국정 철학에 대해서도 대화도 하고 중간중간 농담도 하고 서로의 인품과 깊이를 단시간 내 파악할 수 있었던 농도 깊은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20일 소인수·단독 회담이 예정 시간보다 길어진 데 대해선 “양 정상이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서로에 대해 깊은 호감과 친밀감을 갖고 대화를 즐겼단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과 관련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반도체 원천 기술을 갖고 만든 건데, 한국이 세계 최대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니 정말 놀랍다, ‘잇츠 언빌리버블’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마지막에 가실 때는 ‘I trust you’, 나는 당신을 신뢰한다고 해서 2박 3일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와서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옆에서 생생하게 느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