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지방선거] 보수성향 김진균 후보 전격 사퇴 김병우-윤건영 후보 치열한 싸움 현직 교원의 지지선언 등으로 혼탁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진영 단일 후보가 된 윤건영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당초 3파전이 예상됐지만, 보수성향 후보였던 김진균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다.
최근 현직 교원들의 지지선언과 충북교총의 ‘학력저하 성명’이 양쪽 캠프의 공방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로 이어지면서 선거판이 한층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전직 초·중등 교원 2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100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 현직 교사와 공무원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명단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일일이 다 확인을 못한 것일 뿐 불순한 의도를 갖고 한 것이 아니다”며 “도용이라면 ‘의도를 가지고 몰래 함부로’라는 어감이 들어가 있는 것인데 이번 건은 착오 등에 의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도용이라는 공격은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는 교육감 선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후보 캠프는 “지지 선언에 관여한 바 없고 지지자들의 단순 실수라는 윤 후보 캠프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재반박했다.
충북도선관위는 23일 오후 “지지 선언에 동의하지 않은 다수의 성명이 포함된 명단을 보도자료로 배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A 씨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충북교총의 ‘학력저하 관련 성명’에 대한 양쪽 캠프의 공방도 점차 격화되고 있다. 충북교총은 17일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의 학력 하향 논란 관련’이라는 성명을 통해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충북이 수학 가영역 등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수능 성적이 꾸준히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제시한 학력저하 반박 자료에 대해선 ‘악마의 통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충북교총이 구체적인 자료 제시 없이 김 후보 흠집 내기에 나서고 있다. 교총이 전임 회장이었던 윤 후보의 선거운동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충북교총 회장 출신이다. 도선관위는 김 후보 측이 교총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충북교총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