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5년만에 盧추도식 찾아… SNS에 “약속 지켜 감회 깊어” 정부측에선 한덕수-김대기 등 참석
盧추도식에 모인 與野政 인사들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사위 곽상언 변호사,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총리,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김해=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및 야권 지도부뿐 아니라 정부와 여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야권과 통합을 화두로 보수진영의 지지 기반을 중도까지 확장하려는 여권이 총출동했다는 관측이다.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라는 주제로 엄수된 이날 추도식에는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참배객까지 포함하면 이날 1만8000여 명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약속을 지켜 감회가 깊었다. 그리운 세월이었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인 2017년 추도식에 참석한 뒤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었다. 이날 추도식장 가장 앞줄에 앉은 문 대통령은 추도식 행사 도중 참석자들의 연호에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자랑스러운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끝까지 함께 합시다’ 등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 있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모역에서 딸 노정연(오른쪽 네 번째)씨와 사위인 곽상언(오른쪽 여섯 번째) 변호사 등 가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권인 국민의힘에서도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지난해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년 전에는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한 바 있지만 올해처럼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중도 진영을 겨냥한 ‘통합’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권 여사와 비공개로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여야) 협치도, 노 전 대통령을 모시는 데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정부에서는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표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