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머스(29·미국·사진)가 7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토머스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토머스는 윌 잴러토리스(26·미국)와의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상금 270만 달러(약 34억2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토머스는 생애 두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PGA 챔피언십에서 달성했다. PGA투어 통산 15번째 정상이다. 토머스는 세계랭킹 9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기적과도 같은 우승이었다. 토머스는 3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중간 합계 2언더파 208타로 선두 미토 페레이라(27·칠레)와 7타 차 공동 7위였다. 4라운드에서도 전반 9개 홀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대역전극은 약 20m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한 후반 11번홀(파3)부터 시작됐다. 12번홀(파4)에서도 5.4m 버디를 따내며 이 홀까지 3타를 잃은 페레이라와 순식간에 2타 차로 좁혔다.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페레이라를 1타 차로 추격했다. 토머스는 18번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팅을 놓치며 페레이라와 동 타를 이루진 못했다. 그러나 페레이라가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벌타를 받는 등 더블보기를 하면서 무너졌고 토머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를 친 잴러토리스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토머스는 “기이한 날이다. 일요일에 섕크(임팩트 시 공이 페이스가 아닌 샤프트 접합 부분 등에 맞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를 내고도 우승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6번홀(파3)에서 섕크를 내 보기를 하는 등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남미 선수 최초 PGA 챔피언십 우승이자 자신의 첫 투어 우승에 도전했던 페레이라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경훈(31)이 5오버파 285타로 공동 41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