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들이 점령한 행성 구하는 이야기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1·사진)의 신작 장편소설 ‘행성 1·2’(열린책들)가 30일 국내 출간된다.
책은 2018년 나온 ‘고양이 1·2’, 지난해 출간된 ‘문명 1·2’와 이어지는 이야기로 전쟁과 테러, 감염병으로 황폐해진 세상이 배경이다. 주인공인 고양이 바스테트는 쓰레기와 쥐들로 덮여 있는 프랑스 파리를 떠나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그러나 뉴욕도 알 카포네라는 우두머리가 이끄는 쥐 군단이 이미 점령한 상태. 4만 명의 인간은 쥐를 피해 200여 개의 고층빌딩에 숨어 산다.
행성에서는 앞선 두 소설보다 인간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102개의 총회에서는 쥐를 없애고자 핵폭탄을 사용하자는 강경파가 득세한다. 바스테트는 103번째 대표 자격을 요구하지만 인간들은 고양이의 의견이라며 무시한다. 쥐 군단의 위협, 핵폭탄을 쏘려는 인간들 사이에서 바스테트는 행성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