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23일 중국에 도착해 엿새간의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24일 미국의소리방송(VOA)은 바첼레트 대표가 전날 중국에 도착했지만, 이번 방문 일정은 기자단 수행없이 ‘폐쇄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첼레트 대표가 이미 중국에 도착했고, 우리는 그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류와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신장 방문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신장자치구의 카스, 우루무치 등을 찾아 정부 관계자, 시민사회단체, 기업 대표, 학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광저우대학에서 강의도 계획돼 있다.
그의 방문과 연관된 세부 사항은 철저히 통제돼 있고, 중국 언론들은 그의 방문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바첼레트 대표가 중국 당국이 ‘직업교육센터’라고 주장하는 강제수용소를 방문하고 ‘종신형‘으로 수감된 위구르족 학자 일함 토티 등 수감자를 만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바첼레트 대표는 이번 여행 동안 인도주의에 반한 범죄,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바첼레트 대표의 오래 지연된 신장 방문은 해당 지역의 인권 침해를 다룰 중요한 기회이자 진실을 은폐하려는 중국 정부와의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선전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