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너무 많이 들어 애물단지 전락했던 ‘하늘 위 호텔’ 여행수요 폭증 등에 업고 다시 운항 재개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르면 6월 말 A380을 방콕 노선에 주 7회 띄울 계획으로 운항 준비에 나서고 있다. 7월 중순부터는 미국 LA에만 주 3회, 8월부터는 LA와 방콕 모두에 A380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조종사들에게 A380 운항 재개 계획을 공유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스케줄은 아니지만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대형기종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A380 기종 투입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6대를, 대한항공은 A380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A380의 좌석수는 비즈니스스위트 12석, 비즈니스클래스 66석, 이코노미 417석 등 총 495석이다. 대한항공 A380(일등석 12석, 비즈니스클래스 94석 등 총 407석) 보다 88석 많다. 아시아나항공의 다른 대형기종인 A350-900 (311석), B777-200ER(약 300석), B747-400(398석)보다도 좌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아시아나항공 A380은 공항에 주기(주차)돼 있었다. 지난해 140여 명의 A380 조종사 자격 유지를 위해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을 하기도 했다. 조종사 기량 유지를 위해서는 90일 동안 최소 3회 이상의 이착륙 경험 등을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시기에 A380 기종을 활용해 무착륙 관광 비행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은 비행과 더불어 재자격 훈련을 지난해부터 해왔기에 A380 운항을 위한 인력 운용에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A380 투입은 임시방편일 가능성이 크다. 400석이 넘는 항공기를 못해도 70~80% 이상은 채워가야 돈이 되는데, 여행수요와 좌석공급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져서 A380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A380 운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