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경쟁 후보를 욕설로 지칭해 물의를 빚은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후보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두 사람의 협상장에서조차 평정심을 가지고 품위있는 말을 쓰지 못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그게 유출돼서 박선영 후보의 감정을 건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는 또 다른 보수 후보인 조영달 후보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를 두고 “미친X”이라고 지칭한 녹취록이 공개돼 ‘막말 논란’이 일었다. 선거를 앞두고 박선영·조영달·조전혁 세 보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선거를 8일 앞두고 기자들이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의지를 묻자 “이제부턴 결단과 협상에 의한 단일화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도 “조영달 후보와는 단일화를 포기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가 보수 후보인지 의심돼 단일화 의지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 조 후보는 자신의 대표 공약 7가지를 발표했다. 주요 의제는 ‘돌봄’과 ‘학력’이었다.
우선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지역을 아우르는 1조 원 규모의 돌봄 서비스 시스템을 공약했다. 이를 위해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 최계운 인천교육감 후보와 연대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스쿨 인 스쿨’ 개념을 현장에 적용해 교사들을 돌봄 업무에서 분리시키는 대신, 전문 돌봄사를 채용해 학부모들에게 보다 나은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조 후보는 “지난 문재인 정권과 전교조 교육감이 교육행정을 맡은 지역에서는 시험을 너무 죄악시했다”며 “서울은 학업성취도평가를 전수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제고사 부활’ 우려에 대해서는 “다른 대안도 얼마든지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적은 문항을 통해서도 아이들 실력을 제대로 진단, 평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밖에도 ▲교육분야 정보공개 확대 ▲지덕체가 아닌 체인지(體人智·change) 교육 ▲이념 편향 교육 제로(0) 및 정상화 ▲학생인권조례 폐지 ▲학부모 의회, 고충해결센터 신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후보는 ‘전교조 OUT(아웃·퇴출)’ 구호가 특정 교원단체에 대한 혐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아웃이라는 극단적인 구호까지 할 정도로 교육을 망쳤는지에 대한 전교조의 자성을 요구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