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병 팬데믹으로 번진 2020년 이후 매일 1명꼴로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전날 ‘다보스 포럼’ 개막 계기 발표한 ‘고통에서 이익을 보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억만장자 대열에 573명이 새로이 합류하면서 전 세계적인 갑부는 2668명으로 늘었다. 이를 계산하면 평균 30시간마다 한 명씩 갑부가 탄생한 셈이 된다.
특히 재계 리더들이 스위스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연례행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에 맞물려 보고서를 발표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억만장자 수 뿐만 아니라 그들이 소유한 자산 가치도 증가했다. 억만장자들의 순자산은 3조 8000억 달러에서 지난 2년간 42% 증가, 12조 7000억 달러로 늘었다.
이들의 자산은 특히 주식시장에서 크게 불었는데, 주식시장 호황은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푼 돈이 글로벌 경제로 흘러들어간 데 힘입은 바가 크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확대와 식료품값 급등은 2억 6300만 명을 극빈층으로 내몰아 수십 년의 발전을 퇴보시킬 수 있다고 옥스폼은 밝혔다.
이 같은 불평등 확대에 대항하기 위해 옥스팜이 제시하는 대안은 부자와 기업 과세다. 기업의 초과 수익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90%의 세금을 물리고, 슈퍼리치는 5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에 2%, 10억 달러 이상에 5% 과세하면 전 세계적으로 조세 수익 2조 5000억 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그러나 많은 국가 정부가 이 같은 부유세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 역시 슈퍼리치의 순자산에 과세하려는 노력은 최근 몇 년간 의회에서 답보상태라고 CNN은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