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일 정비사 유족, 장기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 기증을 못 받아 임종을 앞둔 또 다른 자식과 이웃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비사 박병일 씨(36)의 아버지 박인식 씨는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인식 씨는 아들 병일 씨의 몸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장기(심장, 간, 신장 좌·우) 기증을 결심했다. 그렇게 병일 씨는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7년 전 암 투병하던 큰딸을 먼저 보낸 병일 씨의 부모는 하나 남은 아들마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믿을 수가 없었다. 병일 씨의 가족은 억장이 무너졌지만 고심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도 이런 결정을 내려준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