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레프는 “상급자에게 (전쟁)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파문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며 “이번 전쟁을 기획한 사람들은 영원히 권좌에 머물며 무제한 권력과 면책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군비(軍備)통제 및 확산 전문가로 캄보디아 몽골 등을 거쳐 2019년 제네바 군축회의 러시아 대표로 일해온 그는 “다른 러시아 외교관도 나처럼 나서주길 바란다. 그러나 내가 기소되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네바 각국 외교관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강화될 전망이다. 23일 미국 주도로 47개국이 참여한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 회의’ 2차 화상 회의에서 덴마크는 대함(對艦) 미사일, 체코는 공격용 헬기 등 20개국이 새로운 지원 방안을 밝혔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글로벌 동맹으로 확장한 한국이 이 회의에 참여했다. 한국의 지원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이날 수도 키우이 서부의 우크라이나 군수(軍需) 보급로를 공격했다. 미 정부는 키이우 미국대사관 보호를 위해 특수작전부대(SOF)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군이 진입하면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