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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원숭이두창 이미 국내 유입됐을 수도…감시 강화”

입력 | 2022-05-24 18:43:00


정부가 최근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원숭이두창이 이미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는 올들어 처음으로 전 지역이 ‘낮음’으로 평가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이 드물기는 하지만 이미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의 감염 후 잠복기는 최장 21일인데 바이러스 보균자가 증상 없이 국내에 들어왔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방대본은 이날 영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에서 머물다 온 입국자가 입국 후 21일 이내에 발진과 수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이지만 최근 그 외 지역에서도 환자가 생기고 있다. 24일 기준 영국, 스페인 등 18개 국에서 17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영국은 7일 원숭이두창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환자가 56명으로 늘었다. 미국도 18일 첫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환자의 혈액, 체액 등과 접촉하며 감염되며 발열과 두통을 시작으로 약 3일 후부터 얼굴과 사지에 수포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 병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공중보건 재난 상황에 대비해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분명해질 때에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로나19 위험도가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 수준으로 평가됐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의료 대응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유행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5~21일 확진자 수는 총 18만1872명으로 1주일 전(25만2375)에 비해 27.9%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재검사를 원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이의신청 지침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조만간 일선 보건소에 배포하기로 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른 조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