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재전향 8타석 만에 솔로포 고교졸업후 美-日 무대서 뛰어 2019년 국내 돌아와 투수 변신 SK서 36세이브로 구원왕 차지
타자로 재전향한 SSG 하재훈(32·사진)이 8타석 만에 KBO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통산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홈런을 친 건 하재훈이 처음이다. 권준헌(51)도 통산 17홈런, 29세이브를 남겼지만 타자로 먼저 10년을 뛴 다음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24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하재훈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투수 반즈(27)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시속 144km 패스트볼을 받아쳐 120m를 날려 보냈다. 올 시즌에 타자로 전향한 뒤 8번째 타석에서 나온 홈런이다.
2009년 마산용마고 졸업 뒤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하재훈은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타자로 뛰었다. 이후 2019년 SK(현 SSG)에 입단하면서 투수로 돌아선 하재훈은 그해 팀 마무리투수로 5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2020, 2021시즌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고 다시 타자로 전향했다. 하재훈은 1군에 등록된 19일 자신의 데뷔 타석에서 적시타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신고하기도 했다.
홈런왕 KT 박병호(36)는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경기 4회초 상대 선발 신민혁(23)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1점 홈런을 쳤다.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통산 342홈런으로 KIA 최형우(39)와 역대 최다 홈런 공동 5위가 됐다. 연장 10회말 무사만루에서 NC 박건우(32)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면서 NC가 3-2로 이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