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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박지현 사과, 보기에 따라 돌출행동…지도부에서 정리 안돼”

입력 | 2022-05-25 08:49:00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지도부 안에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본인이 평소 생각한 걸 이야기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5일 김 본부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지방선거) 막판이기에 그것보다는 조금 더 희망적인 메시지를 포함하면 좋겠다는 일정 논의가 지도부 내부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끝난 뒤 당 지도부가 모여) 선거 전반에 대해 논의를 가졌을 때 박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별도로 하면 어떠냐’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한테 말해 (지도부가) 정치 일정 흐름 속에서 녹여내자고 정리했는데 본인이 따로 또 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그럼 박 위원장의 돌출행동으로 봐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표현하는 건 보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여간 따로 본인이 본인대로 표현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지도부 전체 의견과는 결이 다름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그런 건 선거에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는 대선에 패한 이후 저희가 결국 국정 균형과 민생안정을 이루는 데 책임 있는 야당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보여드리는 것이 숙제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가겠다”며 사과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 위원장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의 8월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나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주류 세력의 차기 불출마 등 민주당의 반성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24~25일 거쳐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586세대 용퇴와 관련해서 우리 당이 젊은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