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금연 캠페인에 나섰다.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벗고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 캠페인이 효과가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북한 잡지 ‘인민보건’은 리희경 금연연구보급소 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2020년 11월 북한이 채택한 금연법 조문을 소개했다.
31개 조문으로 구성된 금연법은 어린이 보육교양기관, 교육기관, 의료보건기관과 더불어 공공장소, 상업, 급양, 편의봉사시설, 화재 위험 지역과 폭발위험 장소에서는 흡연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세계 담배 이용 추세’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18.4%(남 38.1%, 여 0%)다. 국가별 인구구조 차이를 보정해 도출한 연령표준화 흡연율은 18.8%(남 37.5%, 여 0%)로 나타났다. 북한 남성의 경우 10명 중 3~4명이 흡연자라는 뜻이다. 여성의 경우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실제보다 축소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면서도 지난 1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2018년 4월 북한을 찾은 한국 특사단의 만찬 자리에서도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자,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는 “항상 담배를 끊기를 부탁하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