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 대변인이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번 도발이 장거리 ICBM, 단거리 SRBM을 연이어 발사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미사일을 섞어 쏜 것은 전략적 함의가 크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도착 전 도발에 나선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성과를 이뤘는데, 그것을 이루고 돌아가는 바이든이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이 보낸 신호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두고 분석해야 하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주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도발 관련 별도의 정부 성명을 낸 데 대해서도 “NSC를 개최하도록 지시한 것이나 정부 성명 모두 대통령의 판단”이라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김성한 안보실장의 통화 등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전투기 4대가 독도 동북방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이탈한 것과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북·중·러 3각 압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경우 이미 충분히 (도발이) 예상된 상황이었다”며 “북·중·러 3각 압박의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0~22일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임박했다고 보고 플랜B를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도발이나 중국과 러시아의 카디즈 침범이 윤석열 정부의 강경해진 외교안보 정책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기되는 여러 우려에 대해 감안하고 있고, 이를 어떻게 걱정을 덜어드리고 대응할지 차차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