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4.25/뉴스1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석이었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새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여권 원내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우려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측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덕수 총리가 경륜이 많으니까 젊은 에너지를 갖춘 인재를 넓게 한번 살펴봐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원내지도부를 비롯해서 다양한 의원들께서 의견을 줬다”며 “원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쪽에서도 대통령실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지난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4년 재정경제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 파견되면서 당시 국무조정실장이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일한 바 있다.
2018년 6월 문재인 정부의 경제수석으로 임명됐으나, 대내외적인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문책성 경질 인사로 1년 만인 2019년 6월 물러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 국무조정실장으로) 윤 행장이 유력하다. 이제 발표만 남았다”면서 “오늘 또는 내일 (임명)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를 놓고 당정 간에 갈등 기류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낙마한 정호영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도 대통령실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원내대표 측은 “당정 관계는 전혀 문제없다”면서 “사실 한 총리가 고집부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원내대표가) 조금 공개적으로 (반대)하신 것”이라며 “총리 관저 쪽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준석 당대표도 이날 충남 당진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그런 지적했다 해서 (당정간) 불협화음으로 보긴 어렵다”며 “당과 정부간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의견 교류 정도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