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 한국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산출… 리츠 종목 지수 처음으로 발표 가격 변동 적고 배당률 높은 리츠… 올해 1분기에만 규모 6조원 늘어 “테마지수로 ETF시장 활성화”
물가 상승과 증시 하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에 ‘임대 리츠 활성화’가 포함된 데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 종목들을 묶은 ‘K-리츠 지수’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성장지수증권(ETN) 등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들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와 ‘KRX 리츠 TOP10 레버리지 지수’를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 리츠와 고배당 종목을 선정해 ‘에프앤가이드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지수’를 산출하고 있지만 거래소가 직접 리츠를 묶어 지수로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KRX 리츠 TOP1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 지수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롯데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SK리츠, 신한알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NH올원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으로 구성됐다. KRX 리츠 TOP10 레버리지 지수는 KRX 리츠 TOP 1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최근 국내 리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리츠 자산 규모는 78조3288억 원으로 1분기(1∼3월)에만 6조 원 넘게 늘었다. 5년 전(약 35조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리츠 수도 200개에서 326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총 19개로 시가총액 규모는 약 8조3000억 원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7∼12월) ‘공모·상장 리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2027년까지 상장 리츠 시총을 6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0년 기준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7.1%로 연 2% 수준인 은행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다. 또 통상 리츠는 분기나 반기 또는 연 1회 배당을 하는데 최근에는 월 배당 리츠 도입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게다가 상업용 부동산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임대료로 전가할 수 있어 최근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리츠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리츠 시장은 이번에 거래소가 내놓은 ‘KRX 리츠 지수’를 통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리츠 투자 수요와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ETN 상품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수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거래소는 팩트셋 고유 산업 분류 체계인 ‘RBICS(Revere Business Industry Classification System)’ 등 국내 상장기업 대상 테마정보를 이용해 테마지수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 팩트셋의 RBICS는 비재무정보 분석을 통해 기업을 사업에 따라 복수 섹터로 분류한 것이다. 거래소는 팩트셋이 보유한 글로벌 테마정보를 활용해 4차 산업과 디지털 신기술 등 장기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테마지수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