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박찬욱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영화진흥위원회(KOFIC) 부스에서 국내 매체 대상으로 열린 경쟁부문 진출작 영화 ’헤어질 결심‘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5.24/뉴스1 © News1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에 개그우먼 김신영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의 캐스팅 비화에 대해 털어놨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 지명됐으며, 영화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연기를 당연히 잘할 거라 생각했다, 안 시켜봐도 알 것 같더라”며 “즉흥적인 순발력도 그렇고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해서 모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역할에 김신영씨를 얘기했을 때 처음에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며 “이후 1시간쯤인가 생각해보고 (제작진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엔 모두가 환영했는데 그걸 확인하고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신영의 연기 호평에 대해 박찬욱은 “너무 김신영이다 싶게 오버하지 않고 여느 연기 잘하는 그 나이대 배우가 어디 뭐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활약하던 사람이 와서 하는 것처럼 그 정도 수준에서 하자 했다”며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고, 처음부터 잘 녹아들었다”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자기 딴에는 긴장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 전혀 못 느꼈다”며 “캐치가 굉장히 빠르더라, 말귀도 잘 알아듣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똑같다,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뉘앙스를 잘 살리고 그렇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