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에서 한 남성이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집을 비운 아들의 반려견을 돌보다가 개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 웨일스 북부 렉섬에서 케븐 존스(62)가 자신의 아들이 키우던 반려견 아메리칸 불리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는 며느리 샤넬 퐁(28)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케븐은 며느리 샤넬 퐁과 함께 세 마리의 반려견을 돌보며 집을 지켰다.
이후 오전 11시30분께 샤넬은 부엌에 있던 케븐이 반려견 아메리칸 불리 쿠키에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
샤넬은 곧장 부엌으로 달려가 쿠키에게 당장 그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했지만 이미 케븐의 다리에선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쿠키의 담요를 꺼내 지혈을 했고 케븐을 소파로 옮겨 구급차를 불렀다. 케븐은 샤넬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곧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샤넬은 필사적으로 상처를 지혈하고 심폐소생술을 수행했고, 신고가 접수된 지 7분 후 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 샤넬은 7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구급대원들은 약 45분 동안 응급처치를 했지만 케븐의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다.
케븐을 물었던 쿠키는 뒷마당에서 수의사에 의해 안락사 됐다. 함께 기르던 나머지 강아지들은 전문가들의 검사를 받았다.
샤넬은 자신이 사랑하는 둘이 함께 떠났다며 슬퍼했다.
다만 쿠키가 스스로를 작은 강아지라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덩치에 비해 거칠게 놀 뿐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날도 쿠키는 케븐을 공격하려 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웨일스 경찰 대변인은 “해당 개는 안전하게 격리됐다가 안락사됐으며, 다른 개들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임시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경찰관들은 고인의 가족들과도 계속 연락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