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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60대 퇴역 공군 소령 사망…우크라, 사살 조종사 중 최고위

입력 | 2022-05-25 14:36:00


10년 전 은퇴한 60대 러시아 전 공군 소령이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전투기 조종 중 미사일에 격추돼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카나마트 보타셰프(63) 러시아 퇴역 공군 소령이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께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상공에서 Su-25 전투기 조종 중 미사일에 격추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공군이 루한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Su-25 전투기를 격추했으며, 조종사는 항공기에서 탈출하지 못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조종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BBC는 보타셰프 전 소령의 전 부하 3명이 보타셰프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11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러시아 항공 커뮤니티 ‘파이터봄버’(Fighterbomber) 텔레그램에 “잘 가십시오 사령관. 당신만큼 하늘에서 살았던 사람은 거의 없다. 하늘은 최고를 빼앗았고, 오늘 당신을 데려갔다”라는 추모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보타셰프 전 소령은 지난 2012년 비행 허가 없이 Su-27 전투기를 조종해 추락시킨 혐의로 유죄 판결받아 해임됐다. 이후 러시아 ‘육·해·공군 자원봉사회’(DOSAAF) 항공 부회장으로 일했다.

퇴역 지휘관이 왜 최전선에서 전투기를 조종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보타셰프 전 소령의 전 부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투기 조종을 제안 받았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보타셰프 전 소령은 최근 Su-25 전투기를 조종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루한스크주 포파스나 주변 우크라이나 진지 공격 임무를 수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망한 러시아군 조종사는 최소 31명으로, 그중 9명은 50세 이상 퇴역 군인이었다.

러시아는 보타셰프 전 소령의 사망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망이 확인되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사망한 13번째 러시아 고위 장교가 된다. 전사한 러시아군 조종사 중 최고위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쟁 중 러시아군 고위 장교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단 2명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침공 초기 러시아는 자국보다 훨씬 작은 규모인 우크라이나 공군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해 공중전을 대체로 회피해왔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출격을 늘렸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출격과 대공 방어를 계속하고 있으며, 서방으로부터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등 경량 대공 무기를 꾸준히 공급받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