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해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참여한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김정태 당시 하나은행 회장에게 전화해 이를 막아줬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공판에서 남욱 변호사는 이같이 주장했다.
검찰이 “증인은 김만배로부터 곽상도가 김정태 당시 하나은행 회장에게 직접 얘기해서 해결했다고 들은 게 맞나”라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맞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김씨의 사무실에서 모였을 때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하나은행 측에 함께 컨소시엄을 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측이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함께 한다면 기존에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이 김정태 전 회장에게 연락해 성남의뜰 컨소시엄 무산을 막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를 도운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약 50억원(실수령 약 25억원)을 챙겼다고 판단했다.
다만 검찰이 “곽상도가 돈을 달라고 하니까 김만배가 그랬던 것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이)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저도 인사불성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남 변호사는 김씨로부터 수차례 곽 전 의원이 50억 지급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 아들이 6~7년 일했다고 50억원을 받아 가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돈을 지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남 변호사는 2021년 9월쯤에 김씨로부터 “상도형한테는 아들내미 줬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