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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학력저하 책임론’에 “진보 탓 부당, 이념 공격”

입력 | 2022-05-25 15:54:00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2기를 거치며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낮아졌다는 보수 후보들의 ‘학력저하 책임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후보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서 “기초학력 저하 문제를 두고 저에게 집중 공격이 있는데 이념성 공격이 많다”며 “기초학력 예산을 86억 원에서 563억 원까지 대폭 지원에서 과잉 지원이라고 할 정도로 (지원했다)”고 반박했다.

이는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제기하는 ‘학력저하 책임론’에 대한 반응이다.

박선영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조희연 교육감 동안 기초학력은 무너졌다. 특히 서울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충북·인천·전북·경남보다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더 높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 측이 공개한 지난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7.6%로 충북(2.0%)·인천(3.2%)·전북(4.5%)·경남(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기초학력 미달율이)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는데 그걸 일관되게 진보 교육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론했다.

조 후보는 보수 후보들을 향해 ‘정치인 출신’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으로 주요 활동하신 분들과 대학이나 초·중·고에서 교육자로 살아온 분들 간에 구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치인이 주요 경력인 분들이 갑자기 교육감직에 (도전)해서 혼탁스럽게 하는 거에 대해 솔직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유·초·중·고 학령기별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아이가 성인으로 자랄 때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며 자신의 초심·중심·진심을 담은 ‘3심(心)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유치원 입학준비금을 도입해 유아 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중·고교 신입생부터 시작해 올해는 초등학교 신입생까지 입학준비금을 지원하고 있다.

만 3세 언어발달도 조기진단해 자녀의 발달단계에 대한 학부모의 걱정을 덜기로 했다. 학습 속도가 느린 난독·경계선 지능 학생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도 강화한다.

조 후보는 “실제 언어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치료비는 1회는 특정액 한도에서 지원하고, 전문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 학부모 부담을 교육청이 질 수 있는 과정을 예산추계 과정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시기에는 ‘균형적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조 후보는 “초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체험”을 제공하겠다고 하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경제 교육’과 ‘1운동 1악기 학습’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약속했다. 조 후보는 자유학년제 기간을 활용한 기초학력 점검과 더불어, 코로나19를 거치며 마련된 원격수업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국제공동 수업을 확대·내실화하겠다고 했다.

교육과정 내 인터넷 활용에 따른 온라인 그루밍 범죄 위험은 예방교육을 확대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에 나갈 준비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는 실효성 있는 진로·진학 상담을 공약했다.

조 후보는 “대입과 진로에 고민 많은 학생들을 위해 365일 언제나 1대1 맞춤형 학습·진학·진로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창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에겐 IT 스타트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과정을 신설해 제공하고, 예체능 중점학교를 추가 선정해 관련 분야 학생들의 진로·진학 준비도 돕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에게는 등·하교 안심문자 자동발송 시스템 구축을 공약했다. 자녀와의 갈등 회복을 위한 ‘금쪽이 상담’도 공약했다.

아울러 교내 행정 업무를 디지털화해 단순 반복 작업 부담을 줄이고, 연수비 및 연구실 설치 지원을 통해 교사들의 연구활동도 적극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교육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권력 욕심으로 교육감이 되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조희연은 학생들에게 무한한 책임을 지겠다. 공교육이 더 큰 책임으로 학생들 성장의 빈틈을 메우고 학부모 부담도 대폭 감소시키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사전투표가 이틀 후에 있다”며 “서울 교육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조희연을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보수 진영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선거 판세에 대해 “한 표 차이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는 심정으로 시민 한 분 한 분 만나 명함 드리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