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장위구르 수용소의 위구르족을 상대로 ‘탈출을 시도할 때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잔혹한 인권 탄압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은 일제히 ‘제노사이드’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 최고위층이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23일 영국 BBC는 중국이 수용소 내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집단 강간, 고문을 일삼고 있다는 중국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공산당 간부가 “수감자가 몇 걸음이라도 도망치려 하면 사살하라”고 한 발언, 새 수용소를 건설하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찬양하는 고위 관리의 기밀 연설 등도 포함돼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