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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면 사살”…中 위구르족 탄압 새 증거에 서방 주요국 “제노사이드” 비판

입력 | 2022-05-25 16:23:00





중국이 신장위구르 수용소의 위구르족을 상대로 ‘탈출을 시도할 때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잔혹한 인권 탄압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은 일제히 ‘제노사이드’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 최고위층이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위구르족 집단수용소에서 발생한 제노사이드에 질겁했다며 “한 종족을 학살하는 반인류적 범죄가 중국 최고위급의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상상할 수 없다”며 시 주석 등 수뇌부를 비판했다.

안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신장위구르에서 심각한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새 증거가 있다”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역시 “중국이 위구르족을 끔찍하게 탄압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영국 BBC는 중국이 수용소 내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집단 강간, 고문을 일삼고 있다는 중국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공산당 간부가 “수감자가 몇 걸음이라도 도망치려 하면 사살하라”고 한 발언, 새 수용소를 건설하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찬양하는 고위 관리의 기밀 연설 등도 포함돼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