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코인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업계의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대해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라고 비판했다. 2022.5.24/뉴스1
이른바 ‘루나 사태’ 이후에도 암호화폐 루나(LUNA)의 거래를 계속 지원해왔던 코인원과 코빗이 결국 루나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원화 거래가 가능한 5개 국내 거래소가 모두 루나를 상장 폐지하면서, 루나를 국내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통로는 사실상 사라졌다.
루나 사태란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스테이블코인 UST 가격이 하락하며 UST 가치 안정화를 위한 ‘자매 코인’ 루나 가격도 폭락한 사태를 의미한다.
25일 코빗은 루나 거래 지원을 다음달 3일에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루나 입금은 오는 31일까지만 가능하며, 출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가능하다. 코인원도 오는 6월 1일 루나를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업비트와 빗썸은 ‘루나 사태’가 터진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13일 빠르게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코인원과 코빗은 왜 루나를 상장 폐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4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주최한 ‘루나 사태’ 관련 당정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등장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투자자 피해가 뻔히 의심되는 상황에 (상장 폐지를 하지 않는 것은) 투기 조장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는 “코인원 상장 정책에선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2주 동안의 심사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며 “2주가 도래한 시점에 맞춰 결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2주가 도래한 25일 거래 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강 의원은 거래를 계속 지원하는 동안 거래소들이 수수료를 벌어들인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코빗에서도 루나 거래량이 270억원에 달하고, 수수료만 수십억”이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루나 가격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수료 수익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해 보다 바람직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