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中 내부보고서 입수해 보도 “위구르족에 집단강간-고문 일삼아” 서방 주요국 “제노사이드” 규탄 美 “최고위층 알았을것” 시진핑 겨냥
중국이 신장위구르 수용소 직원들에게 ‘위구르족이 탈출을 시도할 경우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잔혹한 인권 탄압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은 일제히 ‘제노사이드’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 최고위층이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위구르족 집단수용소에서 발생한 제노사이드에 질겁했다며 “한 종족을 학살하는 반인류적 범죄가 중국 최고위급의 동의 없이 이뤄졌다고 상상할 수 없다”며 시 주석 등 수뇌부를 비판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신장위구르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는 새 증거가 있다”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 역시 “중국이 위구르족을 끔찍하게 탄압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