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靑 관저내부-본관도 개방
청와대 본관 대통령 집무실.국정 현안에 대해 집무를 보거나 소규모 회의를 주재하던 장소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푸른색 카펫이 깔려 있는 접견실 복도를 지나면 생활감이 느껴지는 마룻바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역대 대통령 부부와 가족들만 지내던 가장 사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역대 대통령 부부가 머문 침실은 관저 안에서도 가장 깊숙한 왼쪽 끄트머리에 숨어 있다.
대통령 관저 침실 입구에 놓인 피아노.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통령 관저 침실에 딸린 욕실과 사우나.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체 면적 2761m²에 달하는 본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하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집무 공간 면적(415m²)의 6배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공간은 본관 1층 무궁화실과 인왕실, 2층 대통령 집무실과 외빈 접견실, 동쪽 별채 충무실 등 5곳이다.
청와대 본관 내 무궁화실. 대통령 부인의 집무실 및 접견실로 사용됐다. 벽면엔 역대 대통령 부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본관 벽면에 걸린 예술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통령이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던 충무실을 지나 외국 정상 방한 당시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쓰였던 인왕실로 발걸음을 옮기면 가로 602cm, 세로 255cm에 달하는 화백 전혁림(1915∼2010)의 유화 ‘통영항’(2006년)을 만날 수 있다. 전 화백은 노무현 전 대통령(1946∼2009)이 사랑한 화가로, 2006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인왕실 벽면에 전시할 작품을 그려 달라는 의뢰를 받고 3개월간 작품을 완성했다. 본관 1층에 깔린 붉은 카펫을 따라 2층으로 향하는 중앙 계단 벽면을 바라보면 대한민국 지도를 그린 김식 화백(70)의 ‘금수강산도’(1991년)를 만나볼 수 있다. 청와대 개방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