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시민이 정보라의 소설인 ‘저주토끼’를 살펴보는 모습. 2022.4.15/뉴스1
수상에 성공하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이어 6년만의 쾌거다.
‘저주토끼’는 저주와 복수에 관한 단편 10개를 모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저주토끼는 억울하게 몰락한 친구의 원한을 갚기 위해 저주용품을 만드는 할아버지가 저주토끼를 만들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보라 작가. (아작 출판사 제공) © News1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책을 영어로 옮긴 안톤 허(본명 허정범·41)도 한국인 번역가로는 처음 공동 후보로 지명됐다.
상금 5만 파운드(약 8000만원)가 작가와 번역가에게 똑같이 돌아가는 만큼 번역가의 역량도 중요한 요소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라고 평했다.
정 작가 외에도 2018년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를 비롯해 욘 포세(노르웨이),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아르헨티나), 지탄잘리 슈리(인도), 가와카미 미에코(일본)가 후보에 올라있다.
수상자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발표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