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왼쪽)과 조응천 비대위원.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비상대책위원이 박지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586용퇴론’에 대해 “형식과 절차는 맞지 않았지만 결국 박 위원장의 편에 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4일 박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내용에 대해선 평소 제가 이야기하던 것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대부분 공감한다”면서도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등이 맞았나 싶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특정 세력에 대해서 ‘나가라’하는 것은 당내에서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와 동의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노력을 좀 해야 한다”며 “그런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 그래서 파열음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선 패배 이후에도 비대위 안에선 대선 패배 원인 분석과 여기에 대한 반성 등을 요구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까지 밀려와 결국 또 시기를 늦췄다”며 “이런 것이 적시에 되지 않아 민주당이 말로만 ‘반성하겠다’, ‘퇴진하겠다’고 했던 것이 국민에게 불신을 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 위원은 “박 위원장은 당 지지율이 떨어지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순수한 충정에서 이런 기자회견도 하고 발언을 했던 것”이라며 “그 뜻과 내용에 대해선 상당히 공감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충분히 당내에서 논의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 그다음에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하지 않았던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현장에 없어서 언론만 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었다면 중재는 했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비록 설익었지만 그래도 대의에 맞았기 때문에 결국은 박 위원장의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