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권성동 “계양이 호구냐 유행” vs 이재명 “인천은 해불양수 유명”

입력 | 2022-05-26 11:17:00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운영실 직원으로부터 국정운영 홈런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야구 방망이를 선물받은 뒤 휘두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야는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대 관심 지역인 인천 계양구를 찾았고, 더불어민주당은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고 있는 윤형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계양 구민들을 이중으로 우롱하고 있다. 요즘 ‘계양이 호구냐’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계양구를 지역구로 두었던 국회의원은 서울로 떠났고, 반대로 계양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왔다”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 후보를 겨냥해 “정치인이 지역구에 연고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 무연고로 아무런 인연도 없는 곳에 와서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그리고 당선돼서 자신에 대한 방탄 국회를 열 심산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계양구로 온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6일 오전 인천 계양구에 있는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윤 후보는 계양에서 25년간 내과를 운영한 의사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심정으로 계양에서 두 번이나 낙선했어도 끝까지 지역구를 지켰다”며 “윤 후보는 오로지 계양만을 생각하고 바라보고 가는 훌륭한 정치인이기 때문에 국회로 모셔 와야 한다. 이재명이 싫어서 윤형선을 찍는 것이 아니라 윤형선이 좋은 정치인이라서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교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윤 후보가 진정성과 도덕성에서 월등하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언론에서 보고 있는데 결론은 누가 승리했느냐. 다윗이 골리앗을 꺾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방선거 낙관론 단속에도 나선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흥미위주로 금메달 개수 세기 식으로 ‘광역단체장 숫자 몇 대 몇이다’라는 이런 언급을 자제해달라”며 “우리는 기초단체장 하나라도, 지방의원 한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발로 뛰는 것이다. 전국 판세에 대한 섣부른 언급이나 과도한 낙관론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계양을 지역과 관련해 “인천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바다는 강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해불양수’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며 “유능하고 영향력 큰 정치인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계양 구민들은 연고 있는 사람이냐, 유능한 사람이냐는 두 가지 선택을 제시받고 있다”며 “지역 발전이나 내 삶을 바꾸는데 아는 사람이냐, 유능한 사람이냐에서 선택은 명백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오른쪽 두번째)가 26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공항 철도 전기 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이 후보는 “다만 기대가 크지만 정당 지지율 격차가 크니까 그걸 다 상쇄하고 있다”며 “그런데 저는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구도 문제다.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지는 선거이고 한미 정상회담 등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만약에 쉬운 선거였으면 제가 굳이 나서서 이렇게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고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다. 그런 점은 이미 여론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상대 측에 대한 실망감과 독선적이거나 오만하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번 선거도 여론조사가 거의 비슷하게 나오거나 조금 열세, 우위인 곳들은 결국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층이 많은 쪽이 이길 수밖에 없다. 투표하면 이긴다”며 “경기도는 정말 초박빙이다. 수도권 승부나 충남, 대전, 세종 등도 거의 비슷하게 소수점 격차로 결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론조사, 대세론이라는 허상이 유권자들의 안목을 흐리게 하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의지와 선택으로 이뤄지는 투표”라며 “민주당 후보를 투표로 선택하면 우리 동네, 우리 가족의 삶은 반드시 더 나아질 것이다. 민주당은 약속의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