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해자와 생존자, 유가족을 위해 마련된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Gofundme 캡처) © 뉴스1
2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는 모두 4학년 같은 반 교실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범인이 무차별 사격하는 동안 학생들은 도망갈 곳도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 올리바레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대변인은 25일 CNN에 “이(교실)는 학생 25~30명에 교사 두 명이 있는 작은 교실이었다. 많은 아이들은 교실에 함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이 지역 고등학생 살바도르 라모스(18)가 이 교실에 총을 마구 쏴 학생 19명, 교사 2명이 희생됐다. 라모스는 이 교실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희생된 자녀를 애타게 부르는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도 공개됐다.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7시간 동안 아이를 찾았지만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글을 올린, 희생자 애머리 조(10)의 아빠 에인절 가자 씨는 이날 “여러분의 기도와 도움에 감사하다. 내 딸을 찾았다. 내 작은 사랑은 지금 저 높은 곳에서 천사들과 함께 날고 있다”고 올렸다. 그는 “한순간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당신의 가족을 안아줘라.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당부했다.
범인이 SNS에 올린 셀카와 총기 사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살바도르 라모스(18·왼쪽 사진)가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신의 모습. 한 여성은 일면식도 없는 그가 12일 인스타그램에 총기 사진을 게시한 후 자신에게 사진을 보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그는 범행 당일에는 짧지만 섬뜩한 범행 예고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뉴욕타임스(NYT)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브리핑에 따르면 라모스는 전날 범행 30분 전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독일의 15세 소녀에게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라모스는 ‘나는 할머니 머리를 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마지막으로 ‘나는 초등학교에 가서 총을 쏠 것이다’라고 전송했다.
슬픔에 빠진 美 2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학생들이 대피한 유밸디의 시민센터 앞에서 한 소녀가 오열하고 있다. 18세 고등학생이 벌인 이번 참사로 최소 19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무고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건에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유밸디=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