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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박병석 “0.7%P차라도 패배는 패배…민주, 자기성찰 소홀”

입력 | 2022-05-26 15:36:00

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6/뉴스1


퇴임을 앞둔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에 대해 “검수완박이라는 용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장 중재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깨진 것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박 의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합의가 한순간에 부정당한다면 대화와 타협의 의회 정치는 더 이상 설 땅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의 중재안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이었다. 양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도 받았다. 새 정부 인수위에서도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고 당시 현직 대통령도 잘된 합의라고 평가했다”며 “국민투표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단계의 합의였다. 의회정치의 모범을 보였으나 일방적으로 뒤집혔다”고 토로했다.

그는 관련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명명백백한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며 “제가 의원들과 (신체적으로) 접촉한 것이 없다. 어떻게 의장이 여성 의원들을 발로 차고 즈려밟고 가느냐”고 설명했다.

또 박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법을 강행처리 하는 과정에서 나온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 논란에 대해 “위법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분명한 것은 여야가 합의해서 발표한 것은 4월 27·28 양일간에 걸쳐서 관련법 합의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이었다. 합의문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옳았다”고 했다.

임기를 마치고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박 의장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 갈등을 빚는 당 상황에 대해 “대선에서 0.7%포인트 차이 석패지만 패배는 패배다”며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는 상태에서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이 소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1 지방선거 때문에 미뤄진 느낌이 있지만 그런 자기 성찰 속에서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치열한 논쟁 끝에 합리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는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팬덤 정치’ 비판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 정치는 자기편에 의한 정치다. 자기편이 치는 박수에만 익숙하고 그것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침묵하는 다수에 관해서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지지받는 정당이 되려면 침묵하는 합리적 다수까지 포함하는 정책과 노선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