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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차유람, 프로당구 은퇴 선언…“혼란드려 송구”

입력 | 2022-05-27 11:12:00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에 앞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차유람 선수 입당 환영식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에 입당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를 맡은 당구선수 차유람 씨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26일 차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로선수 은퇴에 관한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제가 프로선수를 그만두게 됐다. 개인적인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하게 되면서 프로당구협회(PBA)와 구단 관계자, 동료 선수들에게 혼란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제 저는 당구인을 위해 밖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제가 받았던 관심과 응원을 어떻게 당구인에 보답해드릴지 숙제를 안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코로나19 기간 힘들었던 우리 당구인과 당구 산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에게 공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힘내시길 바라며, 이젠 선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당구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차유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앞서 차 씨는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지방선거 유세 지원과 홍보에 나섰다.

그는 PBA의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소속 선수로 활동해왔으나 정당에 가입하면서 팀을 떠난 상태다. 여자프로리그 LPBA 투어 개인전 출전은 가능하지만 정치와 선수 생활의 병행이 어려워 선수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6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1-22’ 후리리그 5라운드에서 차유람이 공을 치고 있다. (PBA 투어 제공) 뉴스1

차 씨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며 2011년 세계 9볼 베이징오픈 여자부 우승, 2012년 대만 여자프로 선수권 3차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작가 이지성 씨와 결혼한 후 육아로 인한 4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뒤 2019년 3쿠션 종목 여자 프로 당구로 전향했다.

차 씨는 이날 입장문에서 “포켓볼에서 스리쿠션으로 종목을 바꾸면서 준비 부족으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나름대로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PBA 프로선수 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이 좋아진 당구 선수들의 대우와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PBA 협회 관계자분들과 웰뱅 구단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