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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오타니에 판정승…LAA전 5이닝 2실점 ‘시즌 2승’

입력 | 2022-05-27 12:31:00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MLB) 첫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시즌 2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6피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으로 막고 토론토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는 65개였다.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을 6.00에서 5.48로 낮췄다. 시즌 초반 왼쪽 팔뚝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류현진은 이달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2(15⅔이닝 3실점)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네 번째 일본인 투수와의 선발 맞대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앞서 세 번의 한일 선발 대결에서는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반면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으나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5실점을 하며 시즌 세 번째 패전(3승)을 당했다. 오타니의 평균자책점은 2.82에서 3.45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타자 오타니’와의 대결에서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우세를 보였다. 3회말 1사 1, 3루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허용했으나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예리한 체인지업을 던져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도 강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트라웃과 통산 전적에서 13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토론토 타선이 1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홈런으로 1점을 따내면서 류현진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이닝에서 다소 고전했다. 선두 타자 루이스 렌히포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의 유리한 카트에서 중전 안타를 맞았다.

트라웃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이어진 오타니와 맞대결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바깥쪽 낮게 절묘한 74.2마일(약119.4 ㎞) 커브를 던졌는데 심판은 볼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1사 1, 2루에서 공 1개만 전져 후속 타자 앤서니 렌던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고비를 잘 넘긴 류현진은 2회말을 공 8개로 마쳤다. 맷 더피와 맥스 스태시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고 후안 라가레스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타구가 워닝트랙 가까이 날아갔으나 외야 담장을 넘어가진 않았다.

3회초 토론토 타선이 제구가 흔들린 오타니를 두들기며 대량 득점에 성공, 4-0으로 달아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사 1, 2루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후 보 비셋이 오타니의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그러나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도 3회말에 깨졌다. 류현진은 브랜든 마시와 앤드류 벨라스케스, 렌히포 등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세 안타 모두 강한 타구가 아니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후 류현진은 계속된 무사 1, 2루 위기에서 트라웃과 오타니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 1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이어 렌던에게 큰 타구를 맞았으나 외야 좌측 담장 앞에서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고 더피와 라가레스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이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불펜을 준비시켰다. 류현진이 추가 실점을 하면 교체하겠다는 의중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위기를 잘 극복했다. 벨라스케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에인절스의 타순이 두 바퀴 돌았는데 류현진은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5회말 렌히포를 중견수 플라이, 트라웃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오타니를 다시 상대했다.

류현진은 변화무쌍한 공으로 오타니의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8.6마일(약 126.5㎞)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류현진의 이날 첫 탈삼진이었다.

토론토는 6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를 5-2로 벌렸다. 게레로 주니어가 오타니를 상대로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몬토요 감독은 6회말 시작과 함께 65개의 공만 던진 류현진을 교체했다.

토론토 불펜은 리드를 지키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6회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데이비드 펠프스가 안타 2개를 맞고 1사 1, 3루를 자초했으나 대타 제러드 월시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이미 가르시아와 애덤 심버, 조던 로마노 등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책임졌다.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대니 잰슨은 9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잰슨은 올해 안타 10개 중 6개를 홈런으로 기록했다.

(서울=뉴스1)